2010년 01월 31일
즐길 줄 아는 삶 / 곽노순
즐길 줄 아는 삶
즐기지 못하고 쌓는 재미로만 살아가는 인간들이 많다.
그런가 하면 즐기지 않고 타인에게 전시하는 맛으로
살아가는 인간들도 허다하다.
즐길 줄만 알았지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.
빈 손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
부끄러움이 와락 앞을 가로 막을 사람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.
바다에 들어 왔으면서도
자기가 어느 강줄기에 속한다고 말하는 이.
얼마나 어리석은가.
이름 붙일 수 없는 큰 물건이 되라 하는 데도
지난 날의 작은 이름으로 불려지기를 바라는 것은
얼마나 가련한가.
어느 문으로든 원형 경기장으로 불쑥 들어가
경기를 즐겨라.
그리고 자기는 어느 문 앞에 서 있다고 하지 말라.
이는 자신이 아직도 밖에 서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.
- 곽노순
# by | 2010/01/31 21:51 | In Heart | 트랙백 | 덧글(0)



